*원홋 전력 *오메가버스 요소 있습니다. 세상엔 세가지 형질이 존재한다. 알파, 베타, 오메가. 대부분의 사람은 베타의 형질을 가지고 있고, 알파와 오메가의 형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원홋] 향수 이제 막 잠에서 깬 순영은 몽롱한 눈을 깜빡였다. 잠에 취한 탓에 초점이 잘 맞지않는 눈으로 천장을 응시했다. 머릿속은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했지만 잠을 떨쳐내는건 쉽지 않았다. 반듯하게 누워있는 몸을 뒤척이다 습관적으로 더듬거린 옆자리는 텅 비어있었다. 자리를 벗어난지 꽤 됐는지 차가운 감각만이 손끝을 맴돌았다. 후. 짧게 숨을 내뱉은 순영은 겨우 몸을 일으켜 시간을 확인했다. 시계바늘은 이제 막 10시를 가리키고있었다.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대충 손으로 정리하며 방을 벗어나자 화장..
길고 길었던 연애의 끝w. 소라12번째 웆홋 전력 :: 길고 길었던 연애의 끝 - 우리 결혼할까? 지훈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순영의 손에 들려있던 숟가락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내가 지금 뭘 들은거지? 제가 잘못들었나 싶어 눈을 꿈뻑이며 지훈을 바라보던 순영이 멍청하게 물었다. 뭐라고? 나름대로 폭탄발언을 한 것 치고 덤덤히 식사를 하던 지훈은 돌아오는 반문에 조용히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탁, 숟가락과 식탁의 유리 표면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고 지훈이 진지한 눈빛으로 순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 우리 결혼하자. 그자리에서 자신은 뭐라 대답했던가. 터질 것 처럼 뛰는 심장을 애써 진정시키며 지훈을 바라봤다. 평소에도 함부로 말을 흘리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내뱉은 저 말이 농담일리는 없었다...
[웆홋] 우산아래 11번째 웆홋 전력 :: 우산 W. 소라 아침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더라니, 결국 비가 오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비온다는 일기예보를 얼핏 들은 것도 같고. 내가 우산을 챙겼던가. 창밖으로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순영은 생각했다. 가방에 뭘 챙겨왔더라. 어느새 순영은 아침의 일을 되새기고 있었다. 떠지지 않는 눈을 한 채로 겨우겨우 일어나서 씻고, 아침을 대충 떼우고. 교복으로 갈아입고나서 가방을 챙겼었다. 교과서야 사물함에 놓고다니니 챙길일이 없고, 옆 반 친구한테 빌렸던 게임씨디를 챙긴 후에 운동화를 구겨신었다. 시계를 보니 지각할 것 같아 마음이 급했었다. 집을 나서기 전에 엄마가 뭐라고 말했던 것 같았는데 그게 우산 챙기라는 소리였나? 어쨌거나 우산은 순영의 가방에 없었다. 휴..
*규순전력 주제 *AU설정 있습니다. 순영은 어렸을 때 부터 로맨스 영화를 자주봤다. 특별히 좋아하는 영화 장르가 로맨스라서가 아니라 순전히 누나의 탓이었다. 부모님이 동반 외출을 할 때면 텔레비전의 주도권은 항상 누나가 쥐고있었기 때문에 그 따분한 로맨스 영화들을 함께 봐야만 했다. 누나는 영화볼 때마다 항상 순영에게 공감을 요구했기 때문에 티비 앞에 앉아있어야했다. 영화만 보는거면 괜찮았다. 지루한 부분에서 졸아도, 계속 앉아있던 탓에 엉덩이를 꼼실거려도 누나는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비디오를 잘 못 빌려오는 날이면 하루종일 누나의 눈치를 봐야했다. 조그맣게 하품을 해도 누나의 매서운 눈빛이 날아들었으며 바스락거리는 소리라도 내면 손톱을 세워 꼬집기도 했다. 오죽 심했으면 현관을 나서는 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자마자 보이는 사진에 승철의 미간이 얕게 찌푸려졌다. 입구 앞에 보란듯이 세워져있는 저 액자들을 당장이라도 쓰레기통에 쑤셔넣고싶은 마음에 손가락이 움찔거렸다. 이마를 감싸듯 엄지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누른 승철의 발걸음이 테이블 앞으로 향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함께 놓여있는 액자가 눈에 들어왔다. 손을 잡고 있는 모습, 나란히 서있는 모습, 마주보며 웃는 모습. 머리를 틀어올린 채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사진은 누가봐도 아름다웠다. 오월의 신부라 이건가. 액자의 유리를 손톱으로 톡톡, 건드는 승철이 비꼬듯 중얼거렸다. 한참이나 사진을 들여다보던 승철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대기실 앞으로 향하며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식장에 도착하기 전, 답답한 기분이 들어 느슨하게 풀어놨던 넥타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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